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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31 아내가뿔났다를 보고 내가 운 이유는?

한동안 티비와 담쌓고 지내다가 오랫만에 다시 티비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홈쇼핑도 보게 되고 드라마 용팔이도 요즘 제 눈길을 잡는 한 프로그램이네요.

그러다 아내가 뿔났다라는 채널A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 볼 때는 재밌겠다.. 라는 느낌이었죠.

 

 

 

사실 결혼 20년차인 주부인 저에게도 새로운 남편이 함께하는 설정은 호기심이 일더라구요. 대리만족이랄까요?

그러니 드라마상 네분의 여자 패널들의 설레임이 이해가 됬습니다.

저 프로그램 주부들한테 인기좀 있겠는걸?

나름 그런 판단을 하면서 봤습니다.

 

 

그냥 이혜정씨가, 박미선씨가, 루미코씨가 말하지 않아도 그 상황이 이해가 됬어요. 여자들이 새로운 남편들앞에서 설레이고 행복해하고 쑥쓰러워하는 자신들의 아내들을 바라보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는, 때로는 흥분하는, 그리고 썩소짓는 남편들의 표정을 보면서 저분들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대한민국 남편들은 다 똑같은가 보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아뭏튼 첫회를 그리 봤는데(제가 처음 본 회차를 말하는 거예요. 루미코가 드림맨 노민우씨와 캐리커쳐하는 회차였어요) 오늘 채널을 돌리다 보니 또 하길래 자연스레 채널고정이 되더라구요.

 

이혜정씩가 식탁을 차리며 남편을 부르는 장면도, 함께 식사한후 남편 자신이 먹은 밥그릇을 씽크대에 옮겨주길 바라는 장면도 저희 집과 너무 똑같은 장면이라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드림맨인 김병세씨가 시장에서 자상한 모습을 보여주고, 햇빛이 뜨거울까봐 양산을 사주고, 함께 콩국수를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어주고, 호수가를 함께 천천히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눌때 이혜정씨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여자는 모두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박미선씨의 바램도 남편과 시선을 마추고 한곳을 바라보고 함께 걷고... 어쩌면 현실적인 일 같지만 그 내면에 포함된 추상적인 의미까지도 여자인, 주부인 제게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노민우씨와 삼청동길을 걷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루미코씨의 모습을 보며 모든 여자들의 마음은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됬지요.

그곳이 멋진 식당이 아니었어도, 근사한 식당이 아니었어도 루미코씨는 가슴이 뭉클했을 거예요. 

 

 

대부분의 한국주부들이 남편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그냥 남자들은 그런가보다 하며 맞추며 살고 있지 않나요?

여자들이 바라는것은 단순한 설겆이와 빨래를 해주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런 가사노동을 도와주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줄 압니다.

하지만 그런 육체적인 노동을 더는 것 보다도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것이 여자들의, 주부들의 마음이 아닐까요?

 

 

아내가뿔났다를 보면서 오늘 아침에도 배고파, 커피줘하던 남편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가끔은 그말이 귀찮기도 한것이 사실이지만 아침식사를 만들더라도 함께 분담하고 집앞 바로 코앞이 분리수거하는 곳이지만 함께 가서 분리수거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제 마음을 아내가뿔났다를 보면서 다시한번 보았어요. 아직 20년 밖에 안 산 내가 이런 응어리를 지니고 있는데 더 나이가 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  덜컥 겁이 나기도 했구요.

 

글쎄요. 아직까지는 가사분담을 하지 않아서, 아이의 교육문제가 전적으로 제 문제가 되었다고 싸우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남편이 스스로 깨닫고 참여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그것이 더 쌓이면 큰 문제를 불러올지도 모르니까 미리 대화를 해야겠지만 말이예요.

한국남편들이 더 많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저희 아들은 그런 남편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혹시라도 지금 순간 가슴이 뜨끔한 남편분들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돌아봐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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